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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 손흥민 인종차별 발언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에서 함께 뛰고 있는 우루과이 출신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지난 6월 인종차별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벤탄쿠르는 자국 방송 프로그램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하여 손흥민과 대한민국 사람들의 얼굴이 똑같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네 유니폼은 이미 가지고 있으니 한국 선수의 유니폼을 가져다줄 수 있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벤탄쿠르는 "쏘니?"라고 되물으며 "손흥민 사촌 유니폼은 어떠냐? 어차피 다 똑같이 생겼잖아"라고 받아쳤습니다. 아시아인의 외모가 비슷해 구별이 어렵다는 벤탄쿠르의 말은 명백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방송이 나간 이후 큰 논란이 일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쏘니 내 형제여! 너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그건 매우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널 사랑하고, 너를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너와 다른 사람들을 상처 주려고 했던 게 절대 아니라는 걸 알아줘! 사랑해 내 형제!"라며 손흥민 계정을 태그해 사과했습니다. 이에 손흥민도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대화했다. 그는 실수를 저질렀고 내게 사과를 했다. 그는 공격적인 의도로 그렇제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여전히 형제다"라며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주었습니다.
벤탄쿠르, 손흥민 인종차별로 징계
손흥민은 벤탄쿠르의 사과를 받아주었으나 FA(영국축구협회)는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엄중하게 보고 벤탄쿠르를 기소했습니다. 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벤탄쿠르는 FA 규정 E3을 위반했다. 이는 부적절한 행동이나 모욕적인 언행을 금지하는 규정으로, 특히 인종차별적 발언을 포함한다"라고 밝혔습니다.
FA 규정에 따르면 E.31엔 "관계자는 부적절하거나 경기 평판을 떨어뜨리는 행위, 폭력적인 행동, 심각한 반칙, 위협, 욕설, 외설, 모욕적인 언행 또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또, E3.2 규정에는 "여기에는 인종, 피부색, 국적, 종교, 신념, 성별, 성적 지향, 장애 등 이 중 하나 이상을 명시적 또는 암시적으로 언급한 것이 포함된다"라고 나와있습니다. 벤탄쿠르의 경우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했기 때문에 E3 규정을 위반한 것입니다. FA 규정에 따르면, 해당 규정을 위반한 사람에게 내리는 징계 수위는 "모든 차별 행위에 대해 6~12경기가 기반된 제재가 규제 위원회에 권고된다"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FA는 오늘(1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독립 규제 위원회는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해 FA 규정 E3을 위반한 로드리고 벤탄쿠르에게 7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10만 파운드(약 1억 7000만원)을 부과했다"라고 발표했습니다.